(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덴마크 출신 감독 토마스 프랭크를 선임한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등 핵심 선수를 내치고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할 거라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13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의 주급 괴물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즌이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토트넘에서는 이미 많은 게 바뀌었다. 토트넘을 17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그 대체자가 발표됐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완벽하게 보내야 한다"며 적절한 선수를 영입하고 손흥민 등 다른 유명 선수들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을 방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매체는 "토트넘의 위대하고 상징적인 선수에 손흥민이 최상단에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주장을 맡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게 바로 손흥민이 떠나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 떠난다면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쁜 마음으로 떠나고 의심할 여지 없이 구단의 전설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1년 더 머물게 된다면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지게 되면서 내년에는 씁쓸한 마음으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슈퍼스타가 효율이 떨어진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겪는 불행햔 현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측면에서 뛰는 공격수는 26세에 전성기를 맞고 30세가 넘으면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수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36경기에서 27골을 넣었지만 올해는 46경기 23골에 그쳤다. 2018-2019시즌에는 90분당 태클 부문에서 윙어 포지션 상위 9%에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같은 기준으로 하위 42%에 속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과 연결됐다.
영국 풋볼런던에서 토트넘을 전담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항상 꿈꿔왔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손흥민은 지금 어느 때보다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손흥민도 최근 A매치 이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거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 있다. 뭔가 말하기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위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후보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 알나스르나 알이티하드, 알힐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풋볼팬캐스트는 "좋은 소식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여전히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점이다. 사우디 알힐랄이 손흥민에게 접근했고, 지난 몇 년 동안 보았듯이 그들은 나이가 많은 선수에게 엄청난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손흥민은 진정한 토트넘 레전드가 됐지만 이번 여름이 최고의 기분으로 떠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며 "토트넘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거취 여부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 손에 달렸다.
토트넘은 전날인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크 감독과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게돼 기쁘다"며 "그는 현재 가장 혁신적인 감독 중 하나다. 선수 및 선수단 개발에 검증된 실력을 자랑한다"고 프랭크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이후 TBR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모든 당사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 사이의 만남은 손흥민이 팀에 남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이 결별하기로 한다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에 대한 요구 이적료를 밝힐 것"이라며 "레비 회장은 이번 여름 손흥민에 대해 5000만 파운드(약 926억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우리는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매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5000만 파운드를 이적 예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결별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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