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등판하게 되면서 무려 72년 만에 나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투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LA 다저스 SNS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전 승리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데뷔할 준비가 됐다. 라이브 피칭과 시뮬레이션 게임은 충분히 해봤다. 첫 등판에서 한 이닝만 던질 수 있다"라면서 오타니를 17일 샌디에이고전의 오프너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3년 8월 24일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경기 등판이 없던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시작해 지난 11일 투구수를 44구까지 끌어올렸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해 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그 결과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자신의 통산 3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당초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그리 서두르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월드시리즈 2차전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어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랐다. 거기다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선발 자원들의 합류로 선발진이 단단해진 다저스는 오타니를 급히 마운드에 올릴 필요가 없었다.
다만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비롯해 스넬, 사사키 등 로테이션을 지켜야 할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마운드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복귀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한 다저스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조금이나마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꼭 일반적인 선발투수들처럼 단계적으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라며 "사실 1주일 전만 해도 또 다른 라이브 세션을 하거나 4이닝까지 던지는 걸 생각했지만, 그의 자신감과 준비 상태를 보고 결정했다. 지금 상황에서 재활을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실전 경기에 투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복귀를 앞당긴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도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라이브 피칭의) 강도는 충분했고, 구위도 실전 경기 수준이었다"라고 이도류 복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LA 다저스 SNS
오타니는 이번 선발 등판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지 매체 'MLB 네트워크'에 따르면 오타니는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이상 뉴욕 자이언츠)에 이어 선발투수와 리드오프를 동시에 맡은 세 번째 내셔널리그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과거 아메리칸리그 소속 LA 에인절스 시절에도 팀의 선발투수이자 리드오프로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앞서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팀의 '대스타'인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앞두고 브랜든 고메즈 다저스 단정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고메즈 단장은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 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지금까지 그의 재활과 노력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오늘 마운드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메즈 단장은 "경기 전에 라이브 피칭을 하고 나서 바로 리드오프 타자가 되는 것은 정말 큰 부담이고, 매뉴얼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느낌이 매우 중요했다"며 "현 단계에서 등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의논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복귀전에서 던지게 될 투구수에 관해 "컨디션을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겠다"고 말한 고메즈 단장은 부상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물론 위험은 있지만, 오타니는 재활을 제대로 마쳤고 이 단계에 이르렀다. 그는 투웨이 선수로 계속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 SNS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