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대신 잔류를 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뛰기를 바라자 몇몇 토트넘 팬들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기를 바랐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음에도 MLS 이적을 거부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어느덧 계약 만료까지 단 1년만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재계약이 없으면 손흥민은 1년 뒤 토트넘과 결별하게 된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수많은 영국 유력지도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여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는 아시아 투어가 끝난 후로 내다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17일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떠나더라도 아시아 원정 이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MLS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손흥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미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우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꿈을 이룬 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팀을 떠날 의향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라며 "10년간 팀을 이끌어 온 만큼,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을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손흥민을 문밖으로 밀어내기보다는 손흥민이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미국 MLS에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여전히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빼내려 하고 있다"라고 했다.
마침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손흥민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TBR 풋볼'은 지난 3일 "LA FC는 이번 여름 전설적인 토트넘 주장을 데려오기 위한 엄청난 거래를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TBR 풋볼'의 수석 기자 그레임 베일리는 LA FC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자리 하나를 비우면서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봉 제한이 있는 MLS엔 클럽별로 최대 3명까지 봉 상한선을 초과하는 급여를 줄 수 있고, 이 3명은 '지정 선수'라고 부른다. 그동안 LA FC에서 지정 선수 3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던 건 프랑스 공겨수 올리비에 지루였는데, 지루가 최근 프랑스 LOSC릴로 이적하면서 지정 선수에 빈 자리가 생겼다.
매체도 "올리비에 지루가 LA FC를 떠났다는 것은 이제 손흥민을 영입할 자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주당 약 19만 파운드(약 3억 5300만원)를 받고 있으며 이적료가 필요하므로 LA FC는 손흥민을 지정 선수 자리 중 하나에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LA FC의 관심에도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남아 1시즌 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낼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더선'은 "LA FC는 당장은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들은 릴에 합류한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손흥민이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LA FC는 내년 1월이나 12개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에게 미국으로의 이적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손흥민은 다음 주에 건강 검진을 위해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는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와도 직접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손흥민을 싸게 팔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손흥민이 자국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클럽에 가져다주는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낮은 이적료에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자 몇몇 토트넘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토트넘 소식통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에서 댓글을 통해 "선수단 공간을 확보하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 "사실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다. 이번 여름은 돈을 벌어야 할 때이다", "손흥민은 떠나야 한다. 빅클럽은 나이가 든 선수를 붙잡지 않는다", "손흥민은 전설이었지만, 그의 시대는 이미 완전히 끝났다",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니 떠날 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이번 시즌 도전하고 싶다면 선발 베스트 11 근처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뛰는 거라면 상관 없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경우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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