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4차예선에 진출하며 월드컵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향해 축하와 조언을 보냈다.
입원 중임에도 불구하고 병상에서 인도네시아를 위한 축하 영상을 찍은 신태용 감독의 모습을 본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역시 신 감독이 4차예선을 준비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며 신 감독의 발언을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시절 신 감독의 입이 되어준 서정석 통역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 감독과의 영상 통화 내용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신 감독은 약간은 초췌한 모습으로 병실 침대에서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신 감독에 따르면 그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시 병원에 입원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5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9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4차예선 티켓을 확보한 이후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하는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 감독은 "일단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렀다. 경기 내용을 떠나 이기는 경기를 했어야 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면서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 경기(중국전)를 이겨서 4차예선에 진출했지만, 그런 경기에서 다득점을 하게 되면 4차예선에 가서도 더 용기를 얻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약간은 아쉬움이 남지만, 4차예선 진출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4차예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묻는 서정석 통역의 질문에는 "4차예선에서 중동팀을 만날텐데, 중동은 환경이 다르다. 앞으로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매 경기 중동팀들을 잘 분석해서 상대가 무엇을 잘하는지, 우리가 잘하는 걸 하게 되면 상대가 어떻게 못할지를 잘 연구하고 분석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시대를 열었던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잊지 않고 대표팀을 위한 조언을 건네자 인도네시아 팬들이 감동했다.
팬들은 서정석 통역의 게시글에 "신태용 감독님은 여전히 가슴 속에 가루다(인도네시아 대표팀)가 있다. 얼른 나으세요 감독님", "신태용 감독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대표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STY에게 그의 목표대로 우리가 4차예선에 진출했다고 전해달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도네시아 언론도 이 영상을 주목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11일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칭찬하며 4차예선에서의 성공을 기원했다"며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4차예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이미 긍정적이 신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라 스포츠'도 "신태용 감독이 입원 중에 4차예선에서 중동팀과 맞붙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위해 조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NTB사투', '티비원뉴스', '볼라' 등 다른 인도네시아 언론들 역시 신 감독의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조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 감독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떠난 신 감독은 현재 한국에 머무르며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부회장과 성남FC의 비상근 단장직을 수행하는 중이다.
사진=서정석 통역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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