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66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상 복귀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투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8월 24일 이후 무려 663일 만의 선발 등판. 당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해 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그 결과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자신의 통산 3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 월드시리즈 2차전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고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랐다. 따라서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를 그리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선발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마운드 운용에 변수가 생겼다. 거기다 오타니의 재활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자, 다저스는 오타니를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리는 '깜짝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26일 라이브피칭을 시작해 지난 11일 투구수를 44구까지 끌어올린 오타니는 최근 "사실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라이브 피칭의) 강도는 충분했고, 구위도 실전 경기 수준이었다"라며 이도류 복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회 초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상대 초구 97.6마일(약 157.1km) 싱커를 꽂아 넣었다. 이후 스위퍼와 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고, 6구째 던진 99.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한 타구가 중견수 파헤스 앞 애매한 곳에 떨어지면서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자였던 루이스 아라에즈 상대 초구 패스트볼이 크게 빠져 1루 주자였던 타티스 주니어가 2루까지 파고들었다. 오타니는 이후 몸쪽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자신에게 유리한 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아라에즈가 6구째를 받아친 타구가 깔끔한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무사 1, 3루 득점권 위기서 오타니는 매니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카운트 1-2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오타니는 바깥쪽 스위퍼로 마차도의 배트를 이끌어 냈지만, 아쉬운 체크스윙 판정으로 풀카운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6구째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스위퍼를 마차도가 컨택해 외야로 날려 보내면서 3루 주자였던 타티스 주니어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다음 타자 게빈 시츠를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오타니는 1·2루 간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으나, 2루수 에드먼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잰더 보가츠는 비교적 쉽게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타니는 총 28구를 투구했다. 스위퍼(10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포심 패스트볼(9구), 싱커(8구), 스플리터(1구) 순으로 많은 구종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3km)까지 나왔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1회 말 바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 상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오프너로 예고됐던 오타니는 2회 초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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