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일 만에' 교통사고 비극…리버풀 FW 디오고 조타, 안타까운 별세에 유럽 축구계 '추모 릴레이'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3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모라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 그가 속한 리버풀 구단과 포르투갈축구협회는 물론 전세계 각지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타는 물론 그의 동생이자 포르투갈 2부 리그 클럽 페나피엘 소속의 축구 선수 안드레 실바도 함께 목숨을 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조타는 오랜 연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루트 카르도수와 2주 전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있어 슬픔의 깊이가 더욱 크다.

리버풀 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디오고 조타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구단 전체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28세의 조타가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며, 조타 가족과 가까운 이들의 사생활이 존중되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주의 세르나디야 지역을 지나는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두 형제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은 고성능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로,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파열되며 중심을 잃고 도로를 벗어났다. 이후 차량은 전복되며 화재가 발생했고, 인근 식생지로 불길이 번질 정도로 큰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지 경찰과 목격자의 설명이다.

지역 응급 구조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7월 3일 오전 0시 35분경 복수의 긴급 신고가 접수되었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두 사람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충격을 더욱 키운 배경은 조타가 단 11일 전인 지난달 22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연인 카르도수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이다.

카르도수는 조타가 16세 때부터 사귄 연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로 알려졌다. 이들의 장남 데니스는 2021년생, 차남 두아르트는 2023년생이며, 막내딸은 2024년 태어났으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타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결혼식 당일의 모습을 담은 감동적인 영상을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A day we will never forget)"라는 글과 함께 게시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사망 소식 이후 전 세계 팬들의 추모 메시지로 가득 찼고, 수만 개의 댓글과 수십만 개의 좋아요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아내 카르도수 역시 전날 자신의 SNS에 "나의 꿈이 이루어졌어요"라는 글을 남기며 결혼식 사진을 공유했으며, 조타는 댓글로 "행운은 바로 나야"라고 화답했다.



1996년 포르투갈 마시농에서 태어난 조타는 2016년 포르투갈 파수스 데 페레이라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으나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FC 포르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을 거쳐 2020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 26도움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2024-2025시즌), FA컵(2021-2022시즌), EFL컵(2021-2022시즌) 등 세 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6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도 A매치 약 50경기에 출전한 조타는 지난달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꺾고 포르투갈의 우승을 함께 이끌기도 했다.

조타와 안드레 형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축구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포르투갈축구협회(PFF)는 공식 성명을 통해 "디오고 조타는 단순한 선수를 넘어선 존재였다. 그는 팀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존경받았고, 지역사회에서도 모범이 되는 인물이었다"며 "우리는 두 챔피언을 잃었다. 그들의 유산을 매일 기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타와 안드레가 유소년 시절을 보냈던 포르투 역시 공식 성명문을 통해 "조타와 안드레는 모두 우리의 유소년 시스템 출신이었다. 깊은 충격과 슬픔 속에 두 사람의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조타의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 또한 "마음이 찢어진다. 디오고는 울버햄튼 팬들에게 사랑받았고, 팀 동료들에게는 존경받았으며, 구단 내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였다"고 회고하며 "그가 이 곳에서 만들어낸 기억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디오고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접하고, 프리미어리그 모든 구성원은 깊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며 "디오고의 가족과 친구들, 리버풀 FC 그리고 전 세계 그들의 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계는 오늘 한 명의 진정한 챔피언을 잃었다. 그는 영원히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 구단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형과 함께 생을 마감한 안드레 역시 포르투 유소년 팀 출신으로, 현재 포르투갈 2부리그 페나피엘 소속으로 뛰고 있던 현역 공격수였다.

26세의 젊은 나이로 축구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함께 시작해 같은 유스팀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조타와 실바의 시신은 현재 스페인 사모라 주에서 포르투갈로 송환 중이다.

조타의 장례식은 고향인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가족과 가까운 이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며, 리버풀 구단 측도 조타를 위한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울버햄프턴/마르카/X캡처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