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자리를 잃은 황희찬이 몇 주 내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1일(한국시간) "이번 여름 이미 몇몇 선수가 몰리뉴를 떠났다. 이제 더 많은 선수들이 떠날 것으로 보인다. 곤살루 게데스와 황희찬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팀을 떠날 것이다.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많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전반기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완전 이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으로 울버햄프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2024시즌 리그 12골을 포함해 총 13골을 넣으며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 재계약까지 이끌어냈으나 지난 2024-2025시즌 다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지난 시즌 황희찬이 기록한 골은 단 2골이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출전 기회도 많이 주어지지 않았으나 나올 때마다 실망감만 가득했다. 시즌 막판에는 벤치에만 머물다가 아예 명단 제외까지 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로 감독 플랜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울버햄프턴과 황희찬의 계약은 2028년 여름에 끝난다. 계약이 만료되려면 아직 3년이나 남은 상태지만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 없다.
비토르 페헤이라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최후통첩까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페헤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선발 자리를 보장해줄 수 없다. 만약 떠나는 게 낫다고 느낀다면 대화를 나눠보겠다. 경쟁이든 선발이든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건 없다. 스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프턴의 많은 선수들이 이적을 앞두고 있다. 페헤이라 감독의 장기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황희찬 역시 페헤이라 감독이 방출하고 싶어하는 선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
황희찬의 입장은 확고했다. 언제나 울버햄프턴 잔류를 외쳤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적설과 연결됐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전화 통화까지 받았으나 울버햄프턴에 남는 걸 선택했다.
최근 당시 일에 대해 "울버햄프턴은 여전히 내 드림클럽이다. 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내가 떠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내 모든 걸 바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기용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이번 여름에는 황희찬도 다른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팬들도 황희찬을 내보내는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찬성하는 분위기다.
울버햄프턴 소식에 정통한 매체인 영국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에 따르면 팬들은 "우리에게 좋은 선수였다. 과거형이지만 말이다. 황희찬은 경기에 너무 자주 빠진다. 이 수준에서 용납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이번 여름에도 2100만 파운드(약 39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제안받는다면 방출하는 게 최선일 것" 등 황희찬을 내보낼 떄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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