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2사 1루 LG 박해민이 한화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과 선수들의 탄식을 '몇 번이나' 자아냈던 LG 트윈스 박해민이 4안타 맹타를 휘두른 뒤 다시 한화를 만난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8-6 승리를 거뒀다. 중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박해민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3회말 첫 타석부터 선두타자로 나서 SSG 선발 전영준을 상대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박해민의 안타 후 투수가 전영준에서 김택형으로 교체됐고, 박해민은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2루 진루, 오스틴 딘의 볼넷 후 더블스틸로 3루에 도달했으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박해민은 LG가 2-3으로 따라붙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서 들어서 박기호 상대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LG가 6-4로 뒤집은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최민준을 만났고, 커브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박해민은 7-4가 된 7회말에도 최현석 상대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황영묵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SSG 상대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LG는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위 LG와 2위 한화의 경기차는 단 반 경기차. 12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른 한화는 LG보다 43분 먼저 승리를 확정 지으며 33년 만에 40승 선착을 달성한 바 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으는 빅매치. 그 중에서도 한화 팬들이 박해민을 특히 두려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정규시즌 극초반이었던 3월 첫 시리즈부터 잇따른 호수비로 많은 한화 타자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던 박해민은 지난 5월 말 한화와의 잠실 시리즈에서도 광활한 잠실구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결정적인 타구들을 줄줄이 걷어냈다. 원래도 수비 좋은 박해민이지만, 한화전에서는 그야말로 '악마'의 모습이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LG 박해민이 한화 이진영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당시 박해민은 특히 한화전에서의 수비가 좋았다는 말에 "양쪽에서 죽이고 싶을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타석에서는 LG 팬들이, 수비에서는 한화 팬들이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는 너무 잘해서 한화 팬들에게, 타격은 답답해서 LG 팬들에게 미움을 살 수밖에 없다는 자신을 향한 자조 섞인 표현이었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해민은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수비를 못하면 자리를 뺏기고,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은퇴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평하면서 "어쨌든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수비는 타구가 안 올 수도 있고 랜덤이지만 타석이라는 건 세 번, 네 번 꼭 돌아온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경쟁력도 회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는데, 4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상승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다시 한화를 만나게 됐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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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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