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끝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 후보 명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물론, 일본보다 훨씬 낮은 성적을 거둔 인도네시아에서 무려 5명의 후보가 선정된 것을 두고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본에선 딱 4명만 후보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AFC는 지난 24일(한국시간) 3차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한 베스트 일레븐 후보 46명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은 각 포지션별 활약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팀의 최종 순위와는 별도로 평가됐다.
일본은 이번 3차예선에서 지난 3월 바레인전 승리를 거둬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개촤국 3개국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 역사를 썼다.
총 7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23를 기록, 3차예선에 오른 18개국 가운데 이란과 함께 가장 많은 승점을 챙겼다. 그야말로 완벽한 3차예선을 치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FC가 발표한 베스트 일레븐 후보 총 45명 중 일본 선수론 단 4명만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이타쿠라 고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토 준야와 구보 다케후사, 그리고 공격수 오가와 고키가 포함됐다.
일본 입장에선 불만을 품을 만하다. 3차예선을 가장 돋보이는 성적으로 통과했는데 베스트 일레븐 후보 선수들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법하다.
특히 같은 조인 C조에서 일본에 0-6으로 대패하고도 최종 순위 4위에 그친 인도네시아에 무려 5명의 후보가 선정됐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이란(각 4명)을 제치고 한국(5명)과 함께 후보 최다 선정 국가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26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의 베스트 일레븐 후보는 단 4명이었다. 그런데 조 4위 인도네시아는 5명이나 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다인 5명의 후보를 배출했고, 일본과 이란은 각각 4명이 포함됐다"고 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다수 후보 배출이 주는 상징성과 충격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매체는 일본 대표팀의 빠른 본선 확정과 조별 예선 전반에 걸친 안정적인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이번 선정 결과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거둔 대승이 무색하게, 해당 경기에서 활약한 일본 선수들이 더 많이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한 의아함이 크게 드러났다.
애매모호한 평가 기준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AFC 주관 대회에서 항상 높은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이번 예선에서도 단 한 경기(호주전) 패배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줬다.
그런 일본이 4명만 후보에 포함된 반면,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큰 인도네시아가 5명을 배출한 것은 AFC의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최다 후보를 배출한 한국 대표팀에는 주장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배준호, 김민재가 포함됐다.
한국 대표팀 후보 명단만 보더라도 AFC의 이번 후보 선정 기준에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예선 전 경기를 무패로 마치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고, 황인범이나 조현우처럼 핵심적인 기여를 한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긴 하지만 3차예선 10경기 중 4경기를 결장했다. 배준호도 조커로 뛰었기 때문에 3차예선 내내 활약했다고 보긴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 야후 재팬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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