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부임 첫날부터 베테랑 기강 잡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내야수 양석환과 강승호, 그리고 외야수 조수행이 1군 엔트리에서 동반 말소됐다. 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자 한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전날 이승엽 전 감독 자진 사퇴 소식을 알린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에 임한다.
두산은 3일 경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베테랑 양석환과 강승호, 그리고 조수행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내야수 김동준과 김민혁. 그리고 이선우가 1군으로 올라왔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율 0.260, 53안타, 6홈런, 23타점에 머물렀다. 강승호는 올 시즌 타율 0.217, 44안타, 3홈런, 21타점에 그쳤다. 조수행은 올 시즌 타율 0.230, 1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10일 이후 1군 콜업이 보장된 재정비 기간 부여가 아니다. 1군에 다시 올라와도 된다는 판단이 확실히 내려질 때 올라올 수 있는 기약 없는 2군행의 의미였다.
조 감독대행은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는데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고 팀 정상화를 이끄는 것도 남은 코치진의 책임이 아닐까 싶어 용기를 냈다. 감독님과는 오늘 오전에 통화해서 서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오갔다"며 "오늘(3일) 엔트리 변화는 내가 직접 제안했다. 내려간 선수들이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든 2군 보고를 받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다시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경고 메시지가 전해졌다. 조 감독대행은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베테랑 주축 선수들에게 딱 한 가지만 얘기했다. 야구장에서 인상을 쓰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눈치를 안 보고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도 다시 만나면 그 얘기부터 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조 감독대행은 3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양현종과 상대한다. 포수 양의지는 허리 불편감을 호소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조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망설이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했으면 한다. 어쨌든 준비된 선수는 꼭 쓸 거다.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할 거라고 전달했다. 오늘 선발 라인업도 상대 선발을 고려한 게 아니라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되는 선수를 넣었다"라고 강조했다.
허슬두의 의미도 다시 강조됐다. 조 감독대행은 "10개 구단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어딨냐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포기하지 않고 끈끈하게 하나가 돼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돼야 한다.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단 말을 좋아하는데 조만간 팬들도 포기하겠단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더 진심을 담아서 플레이했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고토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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